영화 영웅 등장인물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 공조, 담보 등을 제작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영웅은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로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안중근 역에 정성화, 안중근과 독립활동에 뜻을 함께하며 도와주는 우덕순 역에 조재윤, 조선 최고의 명사수 조도선 역에 배정남, 독립군의 막내지만 러시아어 번역으로 독립활동에 힘을 보태주는 유동하 역에 이현우, 타지에서 독립군을 보살피는 마진주 역에 박진주가 출연한다. 그리고 안중근의 어머니로 안중근의 정신적 지주인 조마리아 여사 역을 맡은 나문희와 명성황후 시해 당시 궁녀였지만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일본에 게이샤로 넘어가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 방문 계획 등 모든 일정에 대한 정보를 조직에 알리는 독립군의 정보원 역할을 수행하는 설희 역에 김고은이 출연한다. 안중근의 아내 역에는 장영남이,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재일교포 배우인 김승락이 출연한다.
줄거리
어머니 조마리아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온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 그는 독립운동의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지며,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3년 안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동지들과 피로써 맹세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간 안중근은 오랜 동지인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마진주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한 거사를 준비한다. 한편, 명성황후 시해 당시 어린 궁녀였던 설희는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감춘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하여 독립군에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원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의 회담을 위해 곧 하얼빈을 방문할 것이라는 기밀을 안중근과 동지들에게 전하면서 설희 역시 이토 히로부미가 잠잘 때 죽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드디어 1909년 10월 26일, 이날만을 기다려왔던 안중근은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중근은 전쟁 포로가 아닌 살인이라는 죄목으로 조선이 아닌 일본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결국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사형 선고 후 일본군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며, 먼저 죽는 것이 불효라 생각하지 말라는 어머니 조마리아의 편지를 받은 안중근 의사는 수감되어 있는 5개월 동안에도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으며, 언젠가 해방이 되면 자신의 유골도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옮겨지길 바란다는 마지막 소원을 빌었지만 사형 집행 후 일본군이 안중근 의사의 시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하여 찾을 수 없어 끝내 안중근 의사의 유골은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감독 의도
'오직 인간 안중근만 생각하고 만들었다.'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통해 천만 관객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두 번이나 얻은 윤제균 감독은 8년만의 복귀작으로 안중근 의사를 선택했다. 2009년 초연을 시작으로 9년째 무대에 올리는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 '영웅'을 영화에 접목시켜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로 선보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안중근 의사라는 역사적인 소재에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뮤지컬이라는 영화 장르는 국내 영화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정성화를 캐스팅하는 조건으로 이 영화를 뮤지컬 영화로 탄생시키며 영화 팬들이 우려했던 점들을 지워나가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수 있을 만한 작품으로 완성해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안중근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안중근 의사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과 혼자 부르는 노래 장면이다. 이 장면이 끝나면 윤제균 감독이 왜 '이 영화는 엄마의 영화'라고 했는지 알 수 있다. 윤제균 감독은 생생한 전달을 위해 영화 대부분의 노래를 현장에서 녹음했다. 정성화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설희라는 캐릭터가 가진 슬픔을 잘 녹여낸 김고은의 노래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정신적 지주이자 아들 안중근에 대한 애틋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노래하는 나문희의 노래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